한의신문 기고
: 내과 진료 톺아보기 5
2024.1.15.
"당뇨 나을 수 있을까요? 한방내과에서 당뇨를 치료하고 싶어서 내원했어요."
50대 여성 환자가 내원했다. 약 4개월 전 양방내과에서 당뇨를 진단받고 약물을 처방받아 복용 중이었다.
부모님 모두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이 있었고, 이로 인한 뇌경색 및 심근경색의 가족력이 있어 크게 걱정된다고 했다.
그래서 양방내과와 달리 한방내과에서 당뇨를 치료할 방법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치료해 보고 싶다고 내원한 것이다.
환자는 말하는 내내 표정이 없었고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환자의 병력과 약물 복용 내역에 대해서 꼼꼼하게 조사했다. 환자는 초진 설문지에 당뇨병과 고지혈증의 병력이 있다고만 답했다.
하지만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을 통하여 약물 복용 내역을 조회해 보니, 당뇨병과 고지혈증에 대한 약물이 메트포르민, 로수바스타틴 외에 프로프라놀롤, 로라제팜, 에스조피클론, 독세핀, 티볼론 등 모두 아홉 종류의 약물을 복용하고 있었다. 부적절한 다약제 복용이 의심됐다.
진단의학적 검사에서는 AST 80 IU/L, LDH 656 U/L, BUN 33 ㎎/dL, Creatinine 0.5 ㎎/dL, Hs-CRP 4.70 ㎎/L, ESR 24 ㎜/hrs, Hb A1c 6.2 %, WBC 0.7×103/㎕ 등의 이상 소견이 관찰됐다. 환자의 舌質은 紅, 舌苔는 燥하였고, 脈象은 虛•澁•緩했다. 이를 바탕으로 心脾兩虛證 또는 氣陰兩虛證으로 辨證하였다.
치료와 동시에 로수바스타틴 및 티볼론은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메트포르민 역시 치료 초기에 나타날 수 있는 저혈당증을 감안하여 복용을 중단하고, 혈당은 하루 네 번 측정하여 관찰했다.
치료 4주 차가 되자, AST 26 IU/L, LDH 206 U/L, BUN 25 ㎎/dL, Creatinine 0.8 ㎎/dL, Hs-CRP 0.40 ㎎/L, ESR 3 ㎜/hrs, Hb A1c 6.0 %, WBC 7.3×103/㎕ 등 거의 모든 검사 수치가 개선되었다. 특히, 메트포르민 중단 후 오히려 당화혈색소가 6.0%로 감소한 것은 치료가 효과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결과였다.
귀비탕가미방을 투약하면서 로라제팜, 에스조피클론, 독세핀 및 프로프라놀롤의 점진적 감량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환자는 항불안제, 최면진정제(수면제) 및 베타-차단제 감량에 따른 금단 현상으로 수면상태 변화, 손 저림 등 증상을 호소했다.
증상의 종류와 정도에 따라 첩약에 구미강활탕을 합하거나, 침구치료를 시행하는 등 대증 요법을 적극적으로 시도했다. 그와 함께 약물을 서서히 줄여나갔다. 결국 치료 12주 차에 복용 중이던 양약을 모두 중단할 수 있었다.
혈당 변동성에 대한 정확한 평가와 혈당 추이 관찰을 위해 연속혈당측정검사를 시행했다. 이를 통해 식단과 혈당 변화의 상관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보다 적극적인 혈당 조절 및 관리를 시도했다.
결과적으로 환자는 치료 기간이 종료된 후 당화혈색소 5.8%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혈당 조절에 대한 한약 또는 양약의 사용 없이 당화혈색소는 6.5% 미만을 유지했다. 당화혈색소는 서서히 5.6% 이하의 정상 범위로 회복돼 현재까지 정상 범위에서 잘 유지되고 있다.
장기간 복용 중이던 양약을 모두 중단했음에도 건강을 되찾았으며, 부적절한 다약제 복용으로 인한 문제 역시 해결된 것이다. 현재 환자는 생기발랄한 표정의 밝은 모습으로 내원하고 있다.
한의사에 의한 내과학은 당뇨의 완화(remission)을 목표로 치료 계획 수립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환자는 더 건강해질 수 있는 선택지를 제공받을 수 있다. (원문은 한의신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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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 진료 톺아보기⑤ - 한의신문
“당뇨 나을 수 있나요? 한의학으로 당뇨를 치료하고 싶어요” 한의사에 의한 내과학, 한방내과학에서는 당뇨에 대해 새로운 목표를 제공하여 치료 계획 수립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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