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는 우리나라에서 독자적으로 발달한 의학을 이용하여 국민의 보건, 질병이나 상해의 치료 및 예방, 보건지도를 임무로 하는 의사라고 할 수 있다.
"두통, 혈압 상승, 구역 및 구토, 시야장애 증상으로 대학병원 응급실을 세 차례나 다녀왔습니다."
50대 남성 환자가 내원했다. 약 열흘 전 퇴근길, 갑자기 두통 및 구역이 발생하여 가까운 병원으로 급히 내원했고, 수축기 혈압이 210mmHg 이상 측정돼 상급 종합병원 응급실로 전원 됐다고 했다.
응급실에서 brain CT 및 진단의학검사를 시행했으나 이상 소견은 발견되지 않았다. 다음 날 점심 식사 후 구역 및 구토, 오후에는 두통과 함께 또 구토가 발생하여 다시 상급종합병원 응급실을 내원했다.
brain MRI, brain MRA 검사를 시행했으나 이상 소견이 발생되지 않았다.
이틀 후 소화불량 및 구역 증상과 눈이 침침하고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는 시야장애까지 나타나 다시 응급실을 내원했다.
유수의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를 받았지만 증상의 정확한 원인을 찾을 수 없었기에 환자는 다른 종합병원, 유명하다는 양방내과의원 등을 전전하고 있었다.
그 과정에 혹시나 하는 생각에 한방내과 한의원을 내원한 것이다.
내원 시 환자의 증상은 시야장애, 소화불량, 혈압상승, 어지럼이었다. 자세한 병력청취와 다른 병의원의 검사 기록 및 처방전 등 의무기록을 통해 재검토하였다.
환자는 적어도 5년 동안 만성적인 소화 불량으로 증상이 심할 때마다 양약을 복용하고 있었다. 발병 열흘 전에도 위식도 역류질환으로 진단받고, 란소프라졸을 처방받았다. 1년 반 전에 시행한 건강검진에서 중성지방 상승, 가벼운 지방간, 작은 간낭종이 관찰되었고, 위내시경상 특이 소견은 없었다. 6개월 전 경추 통증 때문에 진통제, 근이완제를 3개월간 복용한 적이 있었고, 발병 2주 전 코로나19 예방접종(3차)를 받았다.
내원 당시 에날라프릴, 디멘히드리네이트, 라베프라졸, 테고프라잔, 테프레논, 모사프리드, 티아넵틴, 아세트아미노펜 등 고혈압 치료제, 항히스타민제, 소화성궤양치료제, 위장관 운동 조절제, 항우울제, 중추성진통제 등 다양한 범주의 약물을 복용하고 있었다.
양의학적 관점으로는 정확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환자였기에 한의학적 이론을 통한 변증진단에 초점을 맞췄다.
환자의 증상 및 징후와 함께 榮•淡紅한 舌質, 白•厚•燥한 舌 苔, 沈•遲•虛•緩한 脈象 등을 바탕으로 심비양허증으로 진단하고 귀비탕에 총명탕을 합한 처방으로 치료를 시작했다.
치료 시작과 함께 복용 중인 약물 중에서 디멘히드리네이트와 티아넵틴만 복용하고 다른 약물은 모두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남은 두 약물은 치료 경과를 살펴서 점진적 감량 tapering off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약 복용과 함께 증상이 호전되기 시작하여 8일 차에는 한약 외 다른 약물은 모두 중단하였다.
한의학은 국민의 보건 향상과 건강한 생활 확보를 위한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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