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탐구 방법은 크게 귀납적, 연역적 방법으로 나눌 수 있다. 그리고 진료실에서 이뤄지는 진료 과정은 일련의 가설 연역적 방법에 따른 추론 과정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등 통증이 발생해서 한 달 넘도록 나아지지 않아요. 주로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많은 편인데, 허리 통증인가 싶어 치료받았으나 차도가 없습니다.
60대 여성 환자가 내원했다. 약 1개월 전 발생한 등 통증에 대하여 근골격계 문제에 초점을 두고 치료받았지만, 호전이 없다고 했다. 그리고 공복 시 상복부 통증과 소화불량을 함께 호소했다. 활력징후는 모두 정상 범위 내에 있었으며, 구역 및 구토 증상은 없었다. 상복부 우측으로 압통과 근성방어 징후가 관찰됐으나 반동압통, 복부팽만은 관찰되지 않았다. 복용 중인 약물은 없었고, 과거 난소낭종으로 자궁절제술을 받은 병력이 있었다.
통증은 밤에 자려고 침대에 바로 누운 자세로 있을 때 오히려 심해지고, 옆으로 누운 자세에서는 경감된다고 했다. 그리고 늑골척추각 압통이 우측에서 뚜렷하게 관찰됐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근골격계 문제 보다 소화기 또는 신장 및 요로의 문제가 더 의심됐다.
복부 초음파 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췌장 두부에서 경계가 불분명한 저에코 음영이 관찰됐고, 좌측 신장 상극에서 낭성 병변이 관찰됐다. 복부 전산화단층촬영(CT)을 시행했다. 그 결과 주 췌관이 두드러져 보였고, 영상의학과에서는 두드러진 주 췌관이 노화 과정에 의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소화관 내시경에 앞서 자기공명담췌관조영술(MRCP)을 포함한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시행을 권고했다. 그 결과 췌장 두부에서 2mm 크기의 낭성 병변이 발견되었다.
환자의 증상과 MRI 소견을 바탕으로 대시호탕을 가감하여 사용했다. 투약 후 환자의 증상은 호전되기 시작했으며, 3개월 후 완전히 개선됐다. 그리고 췌장 두부의 낭성 병변에 대해서는 추적 관찰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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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 진료 톺아보기② - 한의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