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 기고
: 내과 진료 톺아보기 7
2024.3.18.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과학 혁명은 무지의 혁명이라고 이야기한다. 무지의 인정함에서 출발한 현대 과학은 새로운 지식의 획득을 목표로 한다. 새로운 지식을 획득하기 위해 관찰한 것을 수집하고, 수학적 도구(Mathematics)로 그 관찰 결과를 연결해 포괄적인 이론을 만들어 낸다. 그 이론이 바로 새로운 지식이 되는 것이다.
"3주 전부터 소화가 잘되지 않습니다. 역류성 식도염이 재발한 것 같아요. 그리고 온몸이 으슬으슬 추운데요. 면역력이 떨어진 걸까요? 한약을 한 번 지어 먹을 때인가요?"
50대 남성 환자가 조심스럽게 현재 증상에 관해서 이야기를 했다.
환자는 약 2년전, 역류성 식도염 및 기능성 소화불량에 대해 본원에서 치료받은 후 증상이 크게 호전됐다. 그리고 지금은 3개월 단위로 생활 습관 및 식습관과 함께 건강 상태를 추적관찰하고 있었다.
최근 3개월 동안 병력을 깊이 있게 청취했다. 환자는 2개월 전부터 회사에서 회식이 많아져 일주일에 2~3회 외식 및 과식, 음주를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에 따라 3주전 부터 소화불량과 속쓰림 증상이 다시 나타난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마치 독감에 걸린 듯한 오한 증상도 함께 나타났다. 집에서 상비약으로 가지고 있던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하였지만 증상이 지속돼 내원 2주 전 양방 내과에서 진료받고 약을 처방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양약을 복용해도 오한 증상은 지속되고 있었다.
최근 건강하지 않은 생활 습관 및 식습관에 의해 소화 기능에 문제가 생겼으니 한약을 사용하여 치료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발열은 없으나, 오한 증상이 지속되고 있었기에 진단의학적 검사를 통한 정확한 평가가 필요한 상태였다.
내원시환자의혈압은 120/80 mmHg, 맥박수 78 bpm, 체온 36.5 °C였다. 진단의학적 검사에서 AST 41 IU/L, LDH 226 U/L, Uric acid 7.8 mg/dL, Amylase 104 U/L, Pancreatic amylase 54 U/L, Lipase 64 IU/L, hs-CRP 1.54 mg/L, ESR 13 mm/hrs, RA Factor 105.6 IU/mL, Creatine Kinase, Total(CPK) 1277 IU/L로 췌장염을 의심할 수 있는 소견이 관찰됐다.
55세가 넘는 고령, Hematocrit(Hct) 44.6%와 같이 급성 췌장염의 중증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 있었지만, WBC 6.7×103/μℓ, BUN 15 mg/dL, Glucose 82 mg/dL등의 수치가 정상 범위 내에 있었다.그리고 무엇 보다 장기 부전이나 전신 염증반응 증후군(SIRS)이 관찰 되지 않았기 때문에 경증 급성췌장염으로 판단할 수 있었다.
이렇게 수집된 관찰 결과와 함께 榮•淡紅한 舌質, 沈 •遲•滑•有力한 脈象을 바탕으로 肝鬱氣滯證 및 心脾 兩虛證으로 辨證했다. 그리고 歸脾湯에 大柴胡湯을 合한 처방으로 2주일 투약한 후 다시 혈액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저는 본래 한의학을 신뢰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현대 의료기기를 이용해서 이렇게 진단하고 치료해 주시니 한의학에 대해 큰 신뢰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역류성 식도염 및 기능성 소화불량에 이어 다시 한 번 한의학, 한방내과학의 도움을 받은 환자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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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 진료 톺아보기⑦- 한의신문
“소화가 잘 안되고, 으슬으슬 추운 증상이 계속 있어요”
한의학 혁명을 위해서는 전 세계 보편적인 과학 지식 도구를 적극 활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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